화상회의에서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말을 듣는다면

화상회의 소리 점검

화상회의에서 화질은 다들 신경 쓰지만 정작 회의를 망치는 것은 소리다. 상대가 계속 "잘 안 들려요"라고 하면 회의 내용보다 그 말에 신경이 쓰인다. 비싼 장비 없이 소리를 또렷하게 만드는 순서가 있다.

마이크와 입의 거리

노트북 내장 마이크는 화면 아래쪽에 있어 입에서 오십 센티미터 이상 떨어진다. 그 거리면 방 울림과 키보드 소리가 목소리만큼 크게 들어간다. 만 원대 이어폰 마이크라도 입 가까이 두면 노트북 내장 마이크보다 훨씬 낫다. 마이크가 입 바로 앞에 있으면 숨소리가 들어가니 입꼬리 옆에 둔다.

방의 울림 줄이기

빈 벽과 딱딱한 바닥은 소리를 튕겨 목소리를 흐리게 한다. 커튼을 치고, 책상 아래 러그를 깔고, 등 뒤에 책장이나 옷이 있는 쪽을 향해 앉으면 울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방음이 아니라 흡음이라 큰돈이 들지 않는다.

말하지 않을 때는 음소거

가족 소리, 배달 초인종, 키보드 소리는 내게는 작아도 상대에게는 크다. 발언하지 않을 때 음소거를 습관으로 만들면 회의 전체의 소리가 깨끗해진다. 발언 직전에 켜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회의 전 십 초 점검

회의 프로그램의 마이크 테스트로 내 소리를 들어 본다. 입력 볼륨이 너무 높으면 소리가 찢어지고 낮으면 묻힌다. 막대가 중간쯤에서 움직이는 정도가 적당하다.

카메라와 조명은 그다음

소리를 잡았다면 화면은 두 가지만 본다. 카메라는 눈높이에 두고, 빛은 얼굴 앞에서 오게 한다. 창을 등지면 얼굴이 어둡고, 창을 마주 보면 밝다. 밤에는 책상 스탠드를 모니터 뒤가 아니라 얼굴 쪽으로 돌린다. 이 두 가지면 별도 조명 없이도 충분하다.

배경은 흐림 처리보다 실제로 정돈된 벽이 자연스럽다. 흐림 처리는 움직일 때 윤곽이 깨져 오히려 산만하다.

장비를 산다면 순서는 마이크, 조명, 카메라다. 마이크는 만 원대 유선 이어폰으로 시작해 부족하면 삼만 원대 USB 마이크로 올린다. 조명은 책상 스탠드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메라는 노트북 내장으로도 눈높이만 맞으면 문제없다. 비싼 웹캠은 가장 마지막이다.

회의 중에 소리가 갑자기 나빠지면 대부분 인터넷 문제다. 화면을 끄고 소리만 남기면 대역폭이 줄어 목소리가 살아난다. 같은 공유기를 쓰는 가족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잠시 멈춰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선 연결이 가능하면 화상회의 날만이라도 케이블을 꽂는다. 소리는 장비보다 회선에 더 많이 달려 있다.

회의가 끝난 뒤 녹화본이 있다면 내 소리를 한 번 들어 본다. 남이 듣는 내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 어디를 고칠지 바로 보인다. 말이 너무 빠른지, 문장 끝이 흐려지는지, 배경 소음이 들어가는지. 장비보다 이 한 번의 점검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

소리가 또렷하면 같은 말을 해도 신뢰가 다르게 느껴진다. 화질보다 먼저 손볼 것이 소리다.

이전 글: 집에서 일할 때 하루를 여는 삼십 분 루틴 · 같은 주제 글 더 보기